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노라 유셀(Nora Yucel) 베리스모 수석 과학자의 'SynKIR-110' 전임상 SITC 2025 발표 현장(회사 제공)
HLB이노베이션(HLB Innovation)은 미국 자회사 베리스모 테라퓨틱스(Verismo Therapeutics)가 지난 7일부터 9일까지 열린 미국 면역항암학회(SITC 2025)에서 메소텔린(MSLN) 타깃 CAR-T 치료제 후보물질 ‘SynKIR-110’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SynKIR-110은 고형암에서 발현하는 메소텔린(mesothelin, MSLN)을 타깃하는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베리스모는 이번 전임상에서 SynKIR-110을 기존의 CD3-ζ 기반 CAR-T 치료제와 비교평가한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결과 SynKIR-110은 기존 CAR-T와 비교해 안전성 프로파일을 개선하고 더 높은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고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SynKIR-110은 MSLN을 발현한 종양세포를 지속적으로 공격하면서도, 타깃 항원이 없는 환경에서는 CAR-T의 활성화와 사이토카인 방출이 제한적인 특징을 보였다. 또한 기존 CAR-T와 비교해 활성화 및 탈진(T-cell exhaustion) 신호가 낮게 유지돼 세포기능이 더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의 CAR-T가 폐와 기타 정상조직에 축적되는 경향을 보인 반면, SynKIR-110은 정상조직 침윤을 피하는 특성을 보였다. 또한 중피종 동물모델 평가에서 종양 및 전이 부위 전반에 걸쳐 기존 CAR-T 대비 깊고 지속적인 종양 축소를 유도하는 효능을 나타냈다.
베리스모는 이외에도 이번 SITC 학회에서 2편의 포스터 발표를 통해 추가적인 연구성과를 공개했다. 첫번째 포스터는 SynKIR-110과 관련한 연구로, 담관암(CCA)에서 SynKIR-110의 표적 항원인 MSLN의 발현수준을 평가했다. 분석결과 MSLN 양성(+) 환자 샘플에서 암세포의 52~93%가 메소텔린을 발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SynKIR-110이 담관암 환자 치료에 적용할 수 있는 잠재적 근거를 확인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두번째 포스터는 베리스모가 세포치료제 제조공정을 단축한 사례를 다룬 연구이다. 회사는 전자식 배치기록(eBR) 도입과 신속검사법(Rapid QC) 적용, CDMO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환자 T세포 채취부터 CAR-T 투여까지(vein-to-vein) 소요되는 기간을 기존 26일에서 17일로 35% 단축한 결과를 보였다.
로라 존슨(Laura Johnson) 베리스모 최고과학책임자(CSO)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SynKIR-110은 기존 CAR-T의 한계를 넘어 고형암에서도 안전성과 항종양 효과를 모두 향상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