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업테라(Uppthera)는 20일 PLK1 타깃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 후보물질 ‘UP1002’의 소세포폐암(SCLC) 대상 미국 임상1/2a상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IND 승인은 PLK1을 타깃으로 하는 TPD 약물로는 글로벌 최초의 임상진입 사례라고 업테라는 강조했다. 업테라는 내년 국내에서도 IND 승인절차를 진행해 UP1002의 글로벌 임상시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에 FDA 승인을 받은 임상1/2a상은 복합 디자인으로, 초기 용량증량(dose escalation)을 통해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뒤 확장코호트(expansion cohort)를 통해 효능지표를 평가하는 단계로 진행한다. 업테라는 미국내 30~60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내년부터 첫 환자투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임상의 향후 결과에 따라 다른 고형암 적응증으로의 확장도 검토할 계획이다.
업테라의 UP1002는 세포분열 조절의 핵심적인 단백질인 PLK1(Polo-like kinase 1)을 직접 분해하는 약물로, PLK1은 소세포폐암과 같이 세포증식이 빠른 암에서 과발현된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그동안 베링거인겔하임, 다케다 등 글로벌 제약사가 PLK1 저해제 개발을 시도했으나 대부분 임상에서 용량제한독성(DLT)으로 인해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UP1002는 PLK1을 직접분해해 기존의 저해제보다 낮은 농도에서 항암효과를 유도하고 용량제한독성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암세포의 세포주기 자체를 멈춰 소세포폐암처럼 세포증식이 빠른 암종에서 잠재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게 업테라의 설명이다.
업테라의 UP1002는 지난 2022년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았으며, KDDF 과제내 글로벌 RA 지원사업을 기반으로 큐베스트바이오(QubeST Bio), KCRN리서치(KCRN Research) 등 임상 전문기관과 협력해 글로벌 임상개발 전략을 수립해왔다.
업테라는 UP1002가 PLK1을 분해하는 first-in-class의 TPD 약물이면서, 개발 난이도가 높은 세포주기(cell cycle) 관련 단백질을 표적하는 첫 TPD 임상 파이프라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업테라는 UP1002와 관련해 82건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 중 19건의 등록을 완료했다. 회사는 지속적으로 특허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특허장벽을 구축해 PLK1 분해영역에 있어 선두(first mover)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할 계획이다.
최시우 업테라 대표는 “이번 미국 식품의약국(FDA) IND 승인은 업테라의 독자적 단백질분해 기술력과 글로벌 개발역량을 인정받은 성과”라며 “임상 성과를 통해 소세포폐암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시하고 TPD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