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지난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직접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 NYSE에 주식을 직접 상장하면서, 기존에 미국 나스닥(Nasdaq)에 미국예탁증서(ADR) 방식으로 상장된 것을 대체하게 된다.
아스트라제네카에 따르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스웨덴의 나스닥 스톡홀름(STO) 시장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 주식을 계속 거래할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이사회는 이번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통해 회사는 ‘조화로운 상장구조(harmonised listing structure)’를 갖게 될 것이라고 주주들에게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번 미국 직접상장으로 인해, 영국에 본사를 두고 세금을 납부하는 현재 기업상태에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며, 또한 런던증권거래소 상위 100대 기업의 주가를 기반으로 산출되는 지수인 FTSE 100 Index와 스웨덴 OMX 스톡홀름 30대 기업의 주가 기반 지수인 OMX Stockholm 30 index에 계속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런던증권거래소(LSE)에서 시가총액 상위 5위 안에 드는 영국 주요 상장기업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오는 11월 3일 주주총회(general meeting)를 열고 기존 ADR 프로그램 종료 및 미국 NYSE 직접상장 시행에 대한 안건을 상정해 승인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주주총회에서 의결되면 ADR 종료 및 미국내 직접상장을 내년 2월부터 시행할 계획이다.
미셸 드마레(Michel Demaré) 아스트라제네카 회장(chair)은 “오늘 우리는 영국에 본사를 유지하면서 런던, 스톡홀름, 뉴욕에 상장하는 동시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장기전략을 뒷받침할 조화로운 상장구조를 제시한다”며 “글로벌 상장구조를 통해 더욱 다양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고, 모든 주주들이 아스트라제네카의 미래에 참여할 기회를 매력적으로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결정은 영국 정부의 바이오파마기업 지원에 대한 불확실성에 따른 일환에서 추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3월 영국에 6억5000만파운드(약 8억7000만달러) 규모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올해 초 영국의 계획된 재정지원 감축으로 인해 영국 리버풀에 위치한 백신생산시설에 대한 4억5000만파운드 규모의 투자를 중단한 바 있다. 이후에는 영국 케임브리지 연구시설에 대한 2억파운드 투자도 철회했다. 최근 미국 머크(MSD), 일라이릴리(Eli Lilly) 등도 영국의 낮은 약가책정 및 지원부족에 대한 불만으로 영국내 투자개발을 철회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대신 지난 7월 22일에, 오는 2030년까지 미국에 총 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국 직접상장 계획에서도 아스트라제네카는 미국이 자본규모 기준으로 세계에서 가장 크고 유동적인 공개시장(public markets)이며, 혁신적인 바이오파마 기업과 투자자 풀이 가장 넓다고 직접상장 방침에 대한 이유를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