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대웅제약(DAEWOONG)은 지난 3일부터 6일(현지시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개최된 유럽 집단연구학회(PAGE 2025)에서 SGLT-2 저해제 계열의 제2형 당뇨병(T2D) 치료제인 ‘엔블로(Envlo, enavogliflozin)'의 집단약동학 모델링 연구결과를 포스터로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와 공동으로 총 446명의 한국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약물이 인체내에서 어떻게 흡수되고 이동하며 배출되는지를 수학적 모델로 예측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나이는 약물의 체내 배출속도에, 식사여부는 흡수시간 등에 유의한 영향을 주는 주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팀은 약물이 체내에서 조직별로 서로 다른 속도로 분포하는 특성을 반영해 이를 3개의 가상 구획으로 나눈 ‘3구획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실제 환자의 혈중 약물 농도를 정밀하게 예측하는 모델을 구축했다.
해당 모델을 분석한 결과 △모델의 예측 농도와 실제 농도의 일치도를 평가하는 적합도 분석(GOF) △약물 농도의 예측값과 관측값의 차이와 패턴을 분석해 신뢰도를 파악하는 잔차분석(residual plot) △시뮬레이션을 통해 생성한 예측 구간 내 실제 관측값이 포함되는지 시각적으로 분석하는 시각적 예측검증(visual predictive check)에서 높은 적합도와 신뢰성이 나타났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임상은 나이, 식사여부, 신장 및 간 기능 등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약물이 어떻게 작용하는지 약동학 모델로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또한 엔블로 약동학 모델은 향후 고령자, 간 및 신장 기능 저하 환자에서 맞춤형 용량 조절, 적응증 확장, 복합제 개발 등에 기여할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공동연구를 진행한 이승환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환자의 다양한 특성에 따른 엔블로의 약물동태를 정량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정밀의학 기반의 엔블로 치료 전략 수립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서울대병원과 협업을 통해 구축한 이번 모델링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의 용량 최적화뿐만 아니라, 글로벌 허가 전략 수립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엔블로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해 블록버스터 의약품으로 자리매김 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연구팀 PAGE 2025 포스터 발표(사진제공=대웅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