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대웅제약(DAEWOONG)은 지난 11일 스페인 말라가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ECO 2025) 당뇨약 ‘엔블로(Envlo, enavogliflozin)’가 지방간 지표를 개선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554명의 제2형 당뇨병(T2D)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3건의 엔블로 임상3상 데이터를 활용해 엔블로의 간 지방증 지표 개선 효과를 통합 분석한 결과다. 엔블로는 SGLT2 저해제 계열 제2형 당뇨병 치료제다.
연구 결과 엔블로 0.3mg을 24주간 매일 복용한 환자들은 간 지방증 지수(HSI) 및 프레이밍햄 지방증 지수(FSI)로 평가한 지방간 유병률이 기준치 대비 각각 32%, 25% 감소했다. 엔블로는 위약과 비교해 HSI, FSI 평균점수가 각각 -3.72, -1.16으로 개선됐으며(p<0.0001, p=0.0006), 동일 계열인 다파글리플로진(dapagliflozin)과의 비교에서도 HSI 평균값이 1.02점 낮았다(p=0.0257).
이번 연구를 주도한 정창희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SGLT-2 억제제는 기본적으로 소변을 통한 포도당 배출을 유도해 체중을 감소시키며, 엔블로는 SGLT-2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해 더 효과적인 당 배출이 가능하다"며 "이러한 체중 감소가 간 지방 축적을 줄이는 데 기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대사이상지방간질환(MASLD) 유병률이 점점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블로가 간 지방 축적 감소와 같은 부가적인 이점을 제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이 지방간질환을 동반하는 사례는 국내외 다수의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이번 임상3상에 참여한 환자의 약 50%가 연구시작 시점에 지방간을 동반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형철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장은 “간 내 지방증을 동반한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위한 치료 옵션으로 엔블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게 돼 기쁘다”며 “엔블로가 제2형 당뇨병을 넘어 복합대사질환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관련 연구 개발에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