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삼양디스커버리센터 전경
삼양그룹(Samyang Group)의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Samyang Holdings)가 삼양바이오팜(Samyang Biopharm)을 신설하고, 현재 삼양홀딩스 내 바이오팜그룹을 별도의 사업회사로 분할한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분할은 삼양홀딩스 주주가 기존법인과 신설법인의 주식을 지분율에 비례해 나눠 갖는 인적분할 방식으로 진행된다. 분할 비율은 현재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정해졌다.
삼양바이오팜은 모든 절차가 계획대로 진행되면, 11월 1일에 독립법인을 공식출범하고, 같은 달 24일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할 예정이다. 신주배정 기준일 전날인 10월 30일부터 변경상장 및 재상장일 전날까지 삼양홀딩스의 주식거래는 일시정지된다.
현재 삼양홀딩스는 엄태웅, 김경진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분할 이후 지주회사인 삼양홀딩스는 엄태웅 대표이사가 맡아 지주회사의 역할만 담당하게 되며, 삼양바이오팜은 김경진 대표이사 체제에서 그룹의 의약바이오사업을 전담하게 된다.
삼양홀딩스가 의약바이오사업 분리에 나선 것은, 바이오팜부문에 대해 가치를 재평가받고, 전문경영인의 독립경영을 통해 급변하는 제약바이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양그룹은 1993년 국내 최초로 생분해성 수술용 봉합사 개발에 성공했으며, 현재 원사 공급량 기준으로 글로벌 봉합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항암제 중심의 의약사업도 강화해 고형암 7종, 혈액암 5종의 항암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고, 최근에는 연간 500만 바이알 생산이 가능한 항암주사제공장을 새로 준공하고 일본과 유럽에서 GMP를 획득했다. 또한 자체 개발한 유전자 전달체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 Shells)’ 연구개발을 통해 siRNA, mRNA 등 핵신기반 치료제와 유전자편집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기존 mRNA 전달체로 사용되는 지질나노입자(LNP)와 비교해 더 선택적인 조직전달이 가능하고, 생분해성 고분자와 자체 디자인한 양이온성 지질을 이용해 안전성에서 장점을 가진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양홀딩스는 바이오팜부문은 산업 내 높은 기술력과 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지주회사내 사업부문으로 있어 제대로 된 가치평가를 평가받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지주회사와 사업회사의 정체성을 명확히 구분해 투자자들에게 선택적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시장에서 의약바이오사업에 대해 가치평가를 받겠다는 전략이다.
엄태웅 삼양홀딩스 대표는 “이번 삼양바이오팜의 신설 및 분할로 삼양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서 자회사관리 등에 집중하게 되며, 삼양바이오팜은 독립·책임경영을 통해 경영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