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박희원 기자
▲이진근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대표(왼쪽), 한규호 메딕라이프사이언스 대표
그래디언트 자회사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Gradient Bioconvergence)는 23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메딕 라이프사이언스(MEDiC Life Sciences)와 EGFR 유전자 음성(wild-type)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를 대상으로 EGFR 저해제의 치료가능성을 탐색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공동 검증 및 연구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두 회사는 메딕 라이프사이언스가 발굴한 바이오마커 후보가 기존 3D 세포배양 모델에서 보인 반응을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의 환자유래 오가노이드(PDO) 모델에서도 재현가능한지 공동으로 검증할 예정이다. 또한 비소세포폐암 PDO의 유전체 및 전사체 데이터를 활용해 환자군을 특정 바이오마커 기반으로 군집화하고, 다양한 EGFR 저해제에 대한 민감도를 비교분석해 바이오마커 유효성을 검증할 계획이다.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오가노이드와 유전체 데이터를 분석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약 타깃발굴 및 약물반응평가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에 1~3세대 EGFR 저해제를 포함한 주요 항암 표적치료제에 대해 오가노이드 약물 평가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메딕 라이프사이언스는 CRISPR 기반 유전체 스크리닝과 3D 종양모델을 활용한 자사의 MCAT™ 플랫폼을 통해 항암제 바이오마커 및 신약 타깃을 발굴하고 있다.
이진근 그래디언트 바이오컨버전스 대표는 “양사간 협업을 통해 각사의 플랫폼이 가진 강점을 결합하고, EGFR 억제제의 새로운 적용 가능성에 대한 실마리를 확보하고자 한다”며 “기존 치료의 한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치료 전략을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규호 메딕라이프사이언스 대표는 “EGFR 치료제는 현재 EGFR 변이가 있는 환자에게만 사용이 권고되고 있으나, 변이가 없는 일부 환자에게도 반응사례가 보고되고 있다“며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이러한 환자군을 선별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EGFR 저해제의 적용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