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HM17321은 CRF2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근육증가와 지방감소를 유도하는 기전이다. 이를 통해 근육증대, 대사기능 대선, 양질의 체중감량, 심혈관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출처=한미약품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UCN2(urocortin-2) 유사체 ‘HM17321(LA-UCN2)’의 임상1상 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6일 밝혔다.
한미약품은 HM17321을 체중감량과 근육증가를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새로운 기전의 비만 신약 후보물질로 개발하고 있다. 지금까지 GLP-1 기반 인크레틴(incretin) 약물은 체중감량시 최대 40%의 근손실을 수반한 반면, HM17321은 지방만을 선택적으로 감량하는 기전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HM17321은 비인크레틴(non-incretin) 계열 비만 후보물질로, UCN2 유사체로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한다. 한미약품 R&D 센터에 내재화된 인공지능(AI)과 구조모델링 기술을 활용해 설계했다.
CRF 패밀리(family)는 스트레스 반응과 회복과 관련된 신호 분자로, 이 가운데 CRF2 수용체를 선택적으로 타깃하면 지방 감소, 근육 증가, 근 기능 개선 등을 유도하는 기전이다. HM17321은 CRF1 수용체에 작용해 ‘오프타깃(off-target)’ 부작용을 나타내지 않도록 디자인했다.
이번 임상1상은 건강한 성인과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HM17321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한다.
한미약품은 HM17321이 단독요법뿐만 아니라, 기존 인크레틴 계열 비만 치료제와 병용투여해 체중감량을 양적, 질적으로 개선한다는 전임상 결과를 확인한 바 있다. 또한 HM17321은 펩타이드(peptide) 기반 물질로 투여편의성이 높고, 향후 인크레틴 약물과 병용투여시 한번에 투여할 수 있어 환자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한다. 기존 근육보존 기전의 약물은 대부분 항체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전무)은 “HM17321은 단순히 살을 빼는 약이 아니라, 지방 감량, 근육 증가, 운동 및 대사 기능 개선이라는 통합적 효능을 동시에 지향한다는 점에서 기존 치료제와 본질적으로 차별화된다”며 “한미약품은 비만을 체중계 위의 숫자 경쟁이 아닌, 대사질환의 근본 원인으로 바라보며, 환자 중심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비만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