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툴젠(ToolGen)은 버텍스파마슈티컬(Vertex Pharmaceuticals)의 유전자편집 치료제인 ‘카스게비(Casgevy)’와 관련, 카스게비의 핵심 생산을 담당하는 CDMO기업 론자(Lonza Netherlands B.V.)를 상대로 네덜란드 헤이그 지방법원에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소송은 론자가 네덜란드내 첨단시설에서 버텍스의 카스게비를 생산함에 있어 툴젠의 CRISPR Cas9 RNP(ribobucleoprotein) 원천기술(특허번호: EP 4 357 457)을 무단으로 사용해, 특허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해서 제기했다고 툴젠은 설명했다.
툴젠에 따르면 해당 특허는 Cas9 단백질과 가이드 RNA를 최적의 몰 비율로 조합해 형성된 CRISPR Cas9 RNP 복합체를 세포 내로 직접 전달하는 기술로, 유전자편집 효율과 정확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이번 네덜란드 소송에 앞서 툴젠은 지난 4월 영국에서 카스게비의 판매 및 생산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특허침해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유종상 툴젠 대표는 “혁신적인 치료제인 카스게비의 성공적인 상용화 이면에는 툴젠이 보유한 CRISPR Cas9 RNP 원천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번 소송은 환자의 치료 접근성을 저해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툴젠의 지식재산권에 대한 정당한 가치를 인정받고 공정한 보상을 확보해 상호발전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카스게비는 CRISPR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돼 겸상 적혈구 질환과 베타-지중해성 빈혈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적 대안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유전자편집 치료제다. 카스게비는 영국, 미국, 유럽 등에서 승인받아 시판되고 있으며, 론자는 버텍스와의 장기공급계약에 따라 네덜란드 생산시설에서 카스게비를 생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