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셀트리온(Celltrion)이 GLP-1, GIP, 글루카곤(GCG), 아밀린 등 4가지 호르몬 경로를 하나의 후보물질로 동시에 표적하도록 설계한 4중작용 비만약 후보물질 ‘CT-G32(SCO-940)’의 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으로 공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글로벌 학회 ‘TIDES Europe’에서 발표됐다. TIDES Europe은 펩타이드와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를 비롯한 차세대 치료제의 연구개발 성과와 산업동향을 공유하는 글로벌 학회다. 올해 행사에는 100여개 기업이 참여하고 약 115명의 글로벌 전문가가 연자로 나선다.
이번에 셀트리온과 일본 스코히아파마(Scohia Pharma)가 공동발표한 연구에는 CT-G32의 수용체별 세포활성 평가와 비만 동물모델(diet-induced obese rats)에서 확인한 체중·체성분·인슐린수치 관련 약리결과가 포함됐다.
우선 동물모델 평가에서 CT-G32는 대표적인 3중작용제인 일라이릴리(Eli Lilly)의 GLP-1, GIP, 글루카곤 타깃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와 비교했을 때 동일한 투여용량에서 더 큰 체중감량 효과를 나타냈다. 체중감량 과정에서는 비교약물보다 근육과 골격 등을 포함한 제지방 감소 비중이 상대적으로 작아, 체중감량과 체성분 관리의 균형을 개선할 가능성도 확인했다.
또한 비만에 동반된 과도한 혈중 인슐린 수치를 낮추는 효과도 나타났다. 이는 CT-G32를 비만치료제에 그치지 않고 대사질환 치료제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비임상 근거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셀트리온은 영장류를 대상으로 한 약동학(PK) 평가에서 CT-G32의 주1회 투여간격 가능성을 확인했으며, 내년 2월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CT-G32의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후 규제기관의 검토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같은해 2분기 첫 환자투여를 목표로 글로벌 임상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CT-G32를 4가지 상호보완적 기전을 기반으로 체중 감량, 체성분 개선 및 에너지 대사 조절을 함께 겨냥해 기존 GLP-1 기반 치료제의 개인별 효능차이와 체중감량 과정의 근손실 등 미충족 수요를 보완할 수 있도록 개발한다는 방침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G32/SCO-940은 GLP-1, GIP, 글루카곤, 아밀린을 동시에 표적하는 세계 최초 4중 작용 조합으로, 기존 2중·3중 작용제를 넘어서는 차별화 가능성을 비임상에서 확인한 핵심 파이프라인”이라며 “임상진입을 차질없이 추진해 체중감량뿐 아니라 체성분과 대사개선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치료제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