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미국 머크(MSD)의 자회사인 한국MSD는 PD-1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의 국내 허가 10주년을 맞아 키트루다의 임상성과와 향후 비전을 공유하는 사내 행사를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키트루다는 2015년 흑색종 치료제로 국내 첫 허가를 받은 이후, 현재까지 총 18개 암종, 34개 적응증에 허가를 획득했다. 이 중 12개 암종, 28개 적응증은 미국 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이 권고하는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했으며, 4개 암종 7개 적응증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이번 행사는 ‘KEYSTORY: 키트루다 10년의 진심, 내일을 위한 약속’을 주제로 임직원 참여형 라운지 토크쇼 형식으로 진행됐다. ‘KEYSTORY’는 키트루다(Keytruda)와 히스토리(History)의 합성어로 항암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꾼 키트루다의 치료 여정과 암 환자들의 희망찬 내일을 위한 이야기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임직원 약 160여 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안명주 교수와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임석아 교수가 참석해 각각 비소세포폐암과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서 키트루다가 이끌어 낸 표준치료의 변화와 임상현장에서의 경험을 공유했다. 이어 한국MSD 의학부 김수정 전무가 키트루다의 지난 10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도전에 대해 소개했다.
안명주 교수는 “키트루다 도입 후 가장 많은 변화를 겪은 암종이 폐암이라고 생각한다. 폐암은 국내 암 사망률 1위로 대부분 전이성 단계에서 진단받기 때문에 좋은 치료 예후를 기대하기 어려웠던 대표적인 암종"이라며 "그러나 키트루다가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1차에서 표준치료 혜택을 제공하며 생존율을 향상시켰다”고 말했다.
임석아 교수는 “삼중음성 유방암은 직장과 가정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비교적 젊은 연령층에서 많이 발병하기 때문에 완치에 대한 기대가 높고, 생존기간을 연장하여 일상 생활의 유지와 사회적 역할을 지속할 수 있게 하는 치료 전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키트루다는 그동안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삼중음성 유방암에서 높은 병리학적 완전관해(pCR), 무사건생존기간(EFS) 연장, 전체생존기간(OS) 연장을 입증해 완치 가능성을 높였을 뿐 아니라 재발 및 전이 없는 상태를 지속시킴으로써 삼중음성 유방암 치료에 새로운 치료 기준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김수정 한국MSD 전무는 “키트루다는 면역항암치료 시대를 열며 지난 10년간 항암치료 패러다임에 큰 변화를 가져왔고, 암 치료에 획기적인 진전을 이뤘다. 하지만 여전히 암 치료에는 미충족 수요가 남아 있기에, 우리의 다음 목표는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오스펙테이터는 지난 2022년 10월 『키트루다 스토리-머크Merck & Co.는 어떻게 면역항암제를 성공시켰나』라는 책을 출간했다.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지는 드라마틱한 성공과 실패의 신약개발 스토리라기 보다는 오늘 출근하면 기다리고 있을 것만 같은, 어느 바이오테크 연구실이나 제약기업 전략기획실 책상에 쌓여있을 법한, 복잡하고 지루한 회의들을 기록해놓은 회의록에 가까운 책으로, 연구 스토리이자 전략기획 스토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