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일동제약그룹의 신약 연구개발 회사인 아이리드비엠에스(iLeadBMS)는 오는 14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2025년 유럽류마티스학회(EULAR 2025)에 참가해 자가면역질환 신약후보물질 ‘IL21120033’의 류마티스관절염(RA) 전임상 연구성과를 공개한다고 12일 밝혔다.
IL21120033은 케모카인 수용체인 CXCR7(ACKR3)에 대해 작용제(agonist)와 양성 알로스테릭조절제(PAM)로 기능하는 경구용 저분자화합물이다. CXCR7를 직접 활성화시키거나 체내 리간드의 결합을 촉진시키는 기전이다.
발표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경우 염증성 면역세포를 조직 내부로 끌어들이는 염증성 케모카인인 CXCL12(C-X-C chemokine ligand 12)이 과도하게 분비돼 조직내 면역 세포의 침윤(infiltration)이 지속되고, 만성염증과 조직손상이 발생한다.
IL21120033의 표적인 CXCR7은 CXCL12를 없애는 소거제(scavenger receptor) 역할을 한다. IL21120033은 CXCL12가 과다하게 분비되는 조직에서는 CXCR7에 대한 PAM으로 작용해 CXCR7-CXCL12의 결합을 유도해 CXCL12 제거효율을 높인다. 이를 통해 염증성 면역세포의 조직침윤을 차단하는 등 면역세포 활성을 억제하는 컨셉이다.
아이리드는 콜라겐유발 관절염(CIA) 마우스모델에서 IL21120033을 평가했다. 효능 평가결과 IL21120033은 관절염 질병점수(arthritic score)를 개선했다. 또한 면역세포 침윤, 판누스(pannus) 형성, 연골파괴, 골 손실 등을 평가하는 마우스 관절병리 분석에서도 효능을 나타냈다.
IL21120033 고용량 투여군 일부에서 연골이 정상 수준으로 재생되는 결과를 확인했다. 또한 대조 약물인 애브비(AbbVie)의 JAK1 저해제 ‘유파다시티닙(upadacitinib, 제품명: 린버크)’과 비교해 더 높은 염증억제 및 연골보호 효능을 보였다.
아이리드는 JAK1 저해제의 경우 JAK-STAT 경로를 차단해 염증을 억제하는 반면, IL21120033은 CXCR7에 대한 PAM 및 작용제 이중기전을 통해 염증억제와 더불어 혈관신생, 줄기세포 활성 등 조직재생을 촉진할 수 있어 차별점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IL21120033은 CXCL12의 분비가 떨어져 조직재생 및 혈관형성이 저해되는 환경에서는 CXCR7을 직접적으로 활성화시키는 작용제로 기능한다. 이를통해 베타어레스틴(β-arrestin) 신호를 활성화시켜 조직재생과 세포생존을 촉진시킨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아이리드비엠에스는 류마티스관절염 이외에도 염증성장질환(IBD) 등 큰 미충족 수요가 있는 자가면역질환 분야에서 IL21120033을 평가하고 있다. 현재 여러 자가면역질환 모델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상황이며, 안전성평가(GLP) 등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한 제반작업을 진행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