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이노보테라퓨틱스(InnovoTherapeutics)는 궤양성대장염(ulcerative colitis, UC) 치료제 후보물질 ‘INV-101’로 진행한 미국 임상1상에서 안전성 및 약동학(PK) 결과를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INV-101은 글리코겐 포스포릴라제(glycogen phosphorylase, PYGL)를 타깃하는 경구용 면역대사 조절제로, 면역세포의 에너지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염증반응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한국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지난해 네이처에서 발간하는 '바이오파마 딜메이커(Biopharma Dealmakers)'에 게재한 기사에 따르면 INV-101는 UC 치료를 위한 'first-in-class' 치료제로, 전임상에서 PYGL을 상당히(significant) 억제해 효소에 의한 글리코겐 분해를 감소시키고 면역세포의 증식을 억제한 결과를 나타냈다. INV-101은 KDDF사업단으로부터 지원받아 임상1상을 진행했다.
이번 임상1상은 미국에서 건강한 성인 48명을 대상으로 무작위 배정, 이중눈가림, 위약대조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임상 결과 모든 용량군에서 심각한 부작용(SAE)이나 용량제한독성(DLT)이 없는 안전성 및 내약성을 나타냈다. 또한 약동학 결과를 통해 1일1회 경구복용이 가능하고, 모니터링 없이도 투약이 가능하다는 것도 확인했다.
이노보는 내년 상반기 중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제출하고 INV-101의 UC 글로벌 임상2상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노보는 UC를 시작으로 INV-101의 자가면역질환 적응증 확장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이노보는 지난 2019년 설립된 염증, 섬유화 및 암 질환을 전문으로 합성신약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이다. 이노보의 자체 인공지능(AI) 플랫폼인 ‘딥제마(DeepZema®)’를 이용해 신규과제 발굴 및 연구과제의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박희동 이노보 공동설립자이자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생명과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LG생명과학에서 30년간 합성신약 연구를 진행하며 신약연구소장을 맡은 바 있다.
박희동 이노보 대표는 “이번 암상1상 결과는 INV-101의 우수한 안전성과 경구제형의 편의성을 확인한 것으로, 글로벌 임상2상 진입을 위한 핵심근거를 마련했다”며 “INV-101이 기존 치료의 한계를 보완하며, 더 많은 자가면역질환 환자들이 안정적이고 지속가능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옵션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