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SK Bioscience)는 질병관리청이 주관하는 ‘우선순위 감염병 대유행 대비 신속개발기술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로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한 백신 개발을 진행하게 되며, SK바이오사이언스와 질병청은 초기 개발비 52억5000만원을 공동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조류독감 백신개발은 차기 팬데믹 발생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조류독감 바이러스에 대비하는 국가적 프로젝트다. 조류독감은 현재까지 사람간 전파율이 낮지만 고병원성인 H5N1, H7N9 바이러스 등은 인간에게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어 지속적인 팬데믹 우려를 야기하고 있으며,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997년부터 올해 1월까지 950건 이상의 인간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특히 그 중 약 절반은 사망으로 이어졌으며, 전문가들은 H5N1 바이러스가 변이를 통해 사람간 전파능력을 얻게될 경우 치명적인 팬데믹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해 조류독감 백신개발을 진행하고 내년 하반기 임상1/2상에 진입할 계획이다.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한 백신개발은 기존에 개발된 유정란 방식의 백신과 달리 생산속도나 공급량에서 팬데믹 대응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또한 유정란 백신의 경우 조류독감 유행시 닭의 집단폐사 등으로 감염되지 않은 유정란 확보가 어려워진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같은 세포배양 기술을 바탕으로 독감 등 다양한 바이러스의 백신을 개발해왔으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의 백신을 위탁생산(CMO)해 전세계에 공급한 바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포배양 기술을 활용해 독감, 코로나19 등의 예방 백신을 상용화한 기술적 역량을 인정받아 이번 질병청 사업에 선정됐다고 설명했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는 “감염병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대한민국 정부 및 국제기구들과 협력하고 있는 것은 우리의 기술력과 생산역량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차기 팬데믹에 대응할 기술력을 확보해 인류의 보건 수호라는 미션을 달성하고 나아가 글로벌 백신개발 바이오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제기구인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과 협력해 mRNA 기술을 활용한 일본뇌염 백신 후보물질 ‘GBP560’의 글로벌 임상1/2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 중간 결과를 확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