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한미약품(Hanmi Pharmaceutical)은 차세대 비만치료제로 개발하는 삼중작용제(LA-GLP/GIP/GCG, HM15275)의 세계보건기구(WHO) 국제 일반명(INN)이 ‘잔트루타이드(zantrutide)’로 공식 등재됐다고 24일 밝혔다.
잔트루타이드는 체중 25% 이상 감량 효과가 기대되면서, 근육손실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설계한 약물이다. 현재 잔트루타이드는 미국에서 비만 및 당뇨 임상2상을 진행하고 있고, 비만에서 임상2상 종료 시점은 2027년 상반기로 예상된다.
zantrutide는 ‘zan-’(best+balance를 상징하는 접두사), ‘-tru-’(삼중수용체 작용제라는 접요사), ‘-tide’(펩타이드 계열 의약품에 사용되는 어미)를 결합한 명칭으로, ‘Best Balance를 지향하는 차세대 비만치료 삼중작용제’라는 개발 방향성이 담겨 있다.
국제 일반명(INN)은 전세계적으로 의약품 성분을 표준화하고 일관된 명칭을 제공해 의약품 혼동을 방지하고, 연구자와 의료 기관, 규제 기관 등이 약물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해 제정된다.
잔트루타이드는 한미약품의 자체 개발 기술로 국내 최초 개발한 GLP-1 계열 비만신약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혁신을 이어나갈 한미의 비만신약 프로젝트 ‘H.O.P(Hanmi Obesity Pipeline)’의 2번째 파이프라인이다.
한미약품은 20여년간 인크레틴 연구 노하우를 바탕으로 잔트루타이드가 GLP-1, GIP, 글루카곤(glucagon, GCG) 각 수용체 작용을 최적화해, 강력한 체중 감량효과와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차세대 삼중작용제다.
GLP-1 수용체 작용제는 포만감을 증가시켜 체중을 감소시키고, 인슐린 분비와 감수성을 개선해 혈당 조절을 원활하게 한다. GIP는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약리학적 이점을 향상시키는 한편, 메스꺼움과 구토, 설사 등 이 작용제의 일반적인 위장관(GI)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다. 글루카곤은 포만감 조절과 함께 에너지 소비 및 지질대사 조절에 관여한다.
이 3가지 약리작용을 균형 있게 활용하면 식욕억제와 에너지 소비 증가를 통해 높은 체중 감량 효과를 유도하는 동시에, 비만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등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대한 치료 잠재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잔트루타이드는 위 절제 수술보다 높은 체중감량 효과를 타깃하고, 신체의 대사 최적화 기전을 통해 근 손실을 최소화해 체중 감소 질(weight loss quality)을 개선하기 위한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즉 체중 감량의 양적 효과뿐 아니라 근육 보존과 대사 건강까지 고려한 것으로, 기존 GLP-1 기반 비만 치료제와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인영 한미약품 미래성장부문장 부사장은 “잔트루타이드의 국제 일반명 공식 등재는 한미의 유망 R&D 자산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명칭을 확보하고, 글로벌 신약 자산으로서의 미래 가치와 인지도를 높여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