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정지윤 기자
HLB파나진(HLB Panagene)은 지난 19일(현지시간)부터 22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및 펩타이드 치료제 컨퍼런스(TIDES USA 2025)에 참가해 변형 PNA를 이용한 유전자조절 기술을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PNA(peptide nucleic acid)는 유전정보를 전달하는 DAN와 유사한 모습의 인공소재로, HLB파나진은 새로운 형태의 변형 PNA가 인간 비소세포폐암(NSCLC) 세포에서 암 발생과 관련된 miRNA를 억제하고, 동시에 해당 miRNA의 하위 유전자 발현을 회복시킨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PNA 골격을 변형시키는 감마(gamma) 변형 기술이 적용된 감마-아미노 카복실산 PNA(gamma-amino carboxylic acid PNA)를 통해 표적 miRNA의 억제 효능을 기존 PNA 대비 약 30배 가량 향상시켰다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또한 이번 발표는 새로운 변형 PNA를 소개하는 것에 더불어 PNA 구조와 생물학적 활성을 연결짓는 구조-활성 상관관계(structure-activity relationship)에 대한 기반 데이터를 제시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핵산치료제 중 PNA를 활용한 사례는 없다. 회사에 따르면 임상단계에 진입한 경우도 극히 일부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나 학계에서는 충분한 연구결과가 뒷받침된다면 PNA도 PMO, LNA 등과 같은 변형 핵산들과 함께 신약개발의 유망한 소재가 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박재진 HLB파나진 연구소장은 “이번 포스터 발표를 통해 PNA 소재의 변형 가능성과 이를 통한 확장성이 크다는 것을 알리고 관련 연구자들과 직접 소통을 통해 더 많은 타깃 질환에 대한 적용 가능성을 모색했다”며 “이를 통해 PNA가 진단을 넘어 유전자치료 분야에서도 핵심 소재로 자리매김하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학회발표에 그치지 않고 국제 저널에 논문을 게재해 PNA 관련 연구와 상업적 활용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