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주연 기자

프로테오믹스(proteomics) 기술 플랫폼 기업 베르티스(Bertis)가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이 주관하는 ‘스케일업 팁스 특화형’에 선정됐다고 15일 밝혔다.
스케일업 팁스는 성장단계에 있는 기술집약형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민간투자와 정부 연구개발(R&D)을 연계해 기술 고도화와 사업화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가운데 특화형은 바이오 등 국가 전략기술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특화 운영사가 참여하는 유형이다.
베르티스는 프로테오믹스 기반 기술력과 상용화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 계열의 기업형 VC(CVC)인 삼성벤처투자의 추천을 받았으며, 투자사들이 추천한 기업간 경쟁평가를 거쳐 최종선정됐다고 설명했다.
베르티스는 이번 선정으로 오는 2029년 8월까지 3년간 정부 R&D 지원금 30억원을 받아 표면단백체(surfaceome) 분석기술 기반 신규 약물타깃 개발 플랫폼 과제를 수행한다. 베르티스의 신약타깃 발굴 플랫폼 ‘SURF’의 데이터 생산부터 타깃 발굴·검증, 패키지화에 이르는 전 과정을 고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URF는 베르티스가 축적해온 프로테오믹스와 인공지능(AI)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표면단백질 타깃을 발굴하고, 치료제 개발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타깃선정 단계에서부터 줄이는 플랫폼이다. 회사에 따르면 단백체 데이터를 직접 생산해 타깃후보 발굴부터 우선순위 선정과 검증, 후속개발을 위한 근거 확보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도록 설계됐다. 특히 개별 표면단백질을 넘어 인접 단백질까지 분석범위를 넓혀, 이중항체 및 다중항체 등 새로운 타깃후보와 함께 차세대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근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 과제를 통해 베르티스는 다양한 암종의 세포주를 대상으로 표면단백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플랫폼을 통해 도출한 신규타깃 후보의 세포·조직수준 발현 특성과 기능을 확인한다. 이후 확인된 타깃과 이에 결합하는 리간드를 포함한 신약타깃 패키지를 개발하게 된다.
세포 표면단백질은 항체-약물접합체(ADC), 이중항체 등 다양한 치료 모달리티의 표적이 될 수 있어 신약개발 분야에서 중요한 타깃발굴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임상단계 ADC 파이프라인이 일부 주요 표면단백질에 집중되면서, 차별화된 신규타깃과 함께 개발 가능성과 모달리티 적합성을 판단할 수 있는 측정근거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한승만 베르티스 대표는 “표면단백체는 차세대 치료제 개발의 핵심영역으로, 현재 글로벌 제약 산업이 가장 주목하는 분야 중 하나”라며 “이번 스케일업 팁스 특화형 선정을 계기로 SURF를 고도화해 표면단백체 기반 신약 타깃발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베르티스는 지난 7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미국 머크(MSD)의 한국법인인 한국MSD가 공동개최한 ‘MSD 헬스 이노베이션 서밋’에서 SURF 플랫폼을 처음 공개하고, 심사위원단 선정기업으로 수상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