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AI 흉부 엑스레이 진단 솔루션 신제품 '루닛 인사이트 CXR4'가 유럽 의료기기 규정 'CE MDR(Medical Device Regulation)' 인증을 획득했다고 28일 밝혔다.
유럽 CE MDR은 기존 CE 인증을 강화해 지난 2021년부터 시행 중인 유럽연합(EU)의 새로운 의료기기 통합규정이다.
루닛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유럽 주요 병원,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제품 도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유럽 전역에서 폐암 등 흉부질환 조기진단에 대한 수요가 높은 가운데, CE MDR 인증을 확보한 루닛 인사이트 CXR4가 고정밀 AI 솔루션으로서 경쟁력을 갖췄다는 회사측의 평가다.
루닛 인사이트 CXR4는 총 120만장에 이르는 대규모 학습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단순한 질환 탐지를 넘어 판독 효율성과 환자 안전에 초점을 맞춘 3가지 핵심기능을 새롭게 탑재, AI 흉부 진단의 기술 수준을 한단계 높였다.
세부 내용으로 정상판독 자동화 기능을 탑재해, 판독 효율성을 높였다. 루닛 인사이트 CXR4는 정상 사례를 자동 분류하는 기능을 새로 추가했다. 개발과정에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전체 정상분류에 대한 정확도(음성예측도, NPV)가 99.5%에 달하는 등 신뢰성을 확보했다.
다음으로 환자의 과거 및 현재 엑스레이 영상을 자동으로 비교하는 기능을 포함했다. 특히 폐암의 주요 단서가 되는 결절소견에 대해 과거 영상과의 차이를 자동분석해 제공함으로써, 의료진이 병변의 변화여부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등 진단 정확성을 향상시켰다.
마지막으로 흉부 엑스레이에서 관찰 가능한 갈비뼈, 쇄골, 어깨뼈, 위팔뼈의 급성 골절여부를 탐지하는 기능을 추가했다. 급성 골절은 판독시 놓치기 쉬운 소견 중 하나로, 신제품은 이같은 병변을 빠르고 정확하게 탐지해 응급상황에서의 판단 지원과 환자의 안전성을 한층 강화했다.
루닛은 국내 시장에서도 인허가 절차와 함께 본격적인 상용화에 나설 예정이다. 루닛 인사이트 CXR4는 기존 시장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전략 제품으로, 향후 의료기관 내 AI 기반의 진단영역에서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흉부 엑스레이 AI 진단 신제품은 판독 효율과 정확도는 물론 환자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큰 진보를 이룬 제품"이라며 "특히 미판독 영상이 많이 누적된 의료기관이나 정상 비율이 높은 검진환경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