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빅파마가 자체 R&D를 넘어 초기부터 혁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새로운 모델이 나오고 있다. 바이엘은 회사 설립 및 투자에 참여했던 바이오벤처 블루락테라퓨틱스(BlueRock Therapeutics)를 완전 인수키로했다고 지난 8일 밝혔다. 블루락은 유도만능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 iPSC)를 이용한 재생의학 세포치료제를 개발하는 회사로, 가장 앞서가는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로 올해 하반기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다.
이번 딜에서 눈여겨봐야할 점은 바이엘의 전략이다. 그 배경으로 최근 10년동안 빅파마의 R&D 생산성(ROI)이 2010년 10.1%→2018년 1.9%로 계속해서 떨어졌으며, 규모가 작은 바이오텍에서 혁신신약이 나오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빅파마가 혁신 기술를 확보하기 위해 바이오텍 전문투자 펀드를 만들고 초기단계의 기술을 인수하면서 새로운 포토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해 CNS 신약개발 분야를 접으면서 300명을 해고한 다음 신경과학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규모를 2배 늘린 1억5000만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에는 제네릭 부서와 고객비즈니스(consumer business) 부서 등 기존 사업부를 떼내어 회사의 덩치를 줄이고, M&A를 통해 혁신신약에 포커스된 회사로 체질을 바꾸고 있다.
바이엘은 자체 R&D를 보완하기 위해 혁신 기술에 초기부터 투자하고 회사 설립에 참여하는 방식을 택했다. 블루락테라퓨틱스는 2016년 바이엘과 생명과학 전문 투자사인 버산트벤처스(Versant Ventures)가 시리즈A로 2억250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만들어진 조인트벤처(joint venture)다. 바이엘은 블루락 설립에 참여하면서 블루락 주식의 40.8%를 보유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