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이그젝사이언스(Exact Sciences)는 미국에서 대장암 조기진단 시장을 열었다. 이그젝사이언스의 '콜로가드(ColoGuard)'는 2014년 8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대장암 조기진단 키트로 첫 승인한 제품이다.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센터(CMS)는 같은 날 콜로가드의 보험 적용을 결정했다. 미국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었다. FDA-CMS는 병렬 검토 프로그램을 통해 제품을 승인했고 보험이 적용되는데 걸리는 시간을 단축했다.
이그젝사이언스가 콜로가드를 발매한 2014년 4분기에 콜로가드 사용 건수는 4000건이었으며, 올해 3분기 24만1000건으로 늘었다. 제품이 나오고 4년이 안된 시점에서 판매량이 60배 이상 증가한 것. 대장암 조기진단 시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현재 콜로가드의 시장 점유율은 3.4%로 추정된다.
콜로가드는 지난해 2억6600만달러(약 2990억원)의 매출액을 올렸으며, 올해는 7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그젝사이언스는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향후 기대되는 매출액은 블록버스터 신약 매출규모와 비슷하다. 영업망을 넓히기 위해 이그젝사이언스는 올해 8월 22일 화이자와 콜로가드에 대한 마케팅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이 소식만으로 이그젝사이언스 주가는 당일 30.2%(종가 기준) 급등했다.
콜로가드가 시장에 나온 다음 현재까지 160만명 이상의 사용자가 제품을 이용했다. 이 가운데 7400명이 초기 대장암 환자였으며, 5만300명에게서 대장암 별병 전의 용종(pre-cancerous polyp)이 발견됐다. 이그젝사이언스는 콜로가드가 가지는 임상적 가치를 고지혈증 약인 스타틴(Statin)과 비교했다. 콜로가드로 대장암을 찾을 확률은 166건 가운데 1건이며, 스타틴은 217명에 1명 꼴로 심장 마비를 예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