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이은아 기자
지난해부터 뜨거운 논쟁을 이어오던 ‘인간배아 교정 성공’ 연구의 추가 데이터가 나왔다. 미국 오리건 보건과학대학(OHSU)의 슈크라트 미탈리포프(Shoukhrat Mitalipov) 박사와 국내 기초과학연구원(IBS) 김진수 단장 연구팀은 논문발표 1년 후인 지난 8일 ‘네이처(Nature)‘에 그 동안 제기된 의혹에 반박하는 연구결과를 제시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미탈리포프 팀은 "CRISPR-Cas9으로 유전자교정한 인간배아 DNA를 재분석한 결과 약 10kb까지의 큰 결실(large deletion)은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단일염기다형성(Single Necleotide polymorphzm, SNP) 분석으로 난자 유래 상동염색체와 재조합을 통해 교정된 것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결과가 놀라운 점은 인간배아에서 CRISPR-Cas9으로 상동염색체간 재조합(inter-homolog recombination, iHR)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직접 확인했다는 점이다. 즉, 원래 연구에서 처음 밝혔던 것처럼 인간배아에서 정자 유전자변이를 교정하는데 외부에서 주입한 DNA가 아닌 난자의 정상유전자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재확인 한 것이다. 데이터가 발표되자 의혹을 품었던 콜럼비아대학의 디터 에글리(Dieter Egli) 박사 연구팀도 이 부분에 대해 “배아에서 CRISPR 유전자교정으로 iHR이 일어날 수 있음을 인정한다”고 한 외신을 통해 전했다.
그럼에도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 모자이크 현상과 유전자결실이 발생할 가능성과 ‘모든 인간배아에서 iHR이 일어나는 것이 가능한가’에 대해서다. 인간배아에서 CRISPR를 통해 어떻게 교정되는지 정확한 메커니즘 규명 연구가 수행되고, 큰 유전자 결실을 탐지하기 위한 실험적 방법도 개선돼야한다. 다른 연구진에 의해 같은 결과가 재현될 필요도 있다. 그러나 한국 등 일부국가에서는 인간배아 유전자교정 연구를 법으로 금지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논란은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