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Lunit)은 지난달 30일 결정한 25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와 회사의 미래 성장전략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를 2일 오전 8시 개최하고, 주주들과의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서 서범석 루닛 대표는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한 이유와 이를 통한 주주가치 제고 목표를 설명하고, 이어서 해외매출 중심의 실적개선을 통한 올해 연말께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손익분기점 실현 목표를 발표했다.
먼저 루닛은 이번 유상증자 결정과 관련, 지난 2024년 5월 1715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해 볼파라(현 루닛 인터내셔널)를 인수, 세계 최대 헬스케어 시장인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했지만 당시 발행한 전환사채의 조기상환 청구 시기를 앞두고 풋옵션 행사 가능성이 대두되며 시장의 우려가 깊어져 주가가 회사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
이를 해결하기 위해 루닛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으며, 이는 풋옵션 리스크를 근본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이번 유증이 재무 리스크를 완전히 없애고, 회사를 지속가능한 성장 궤도에 진입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루닛이 2500억원 조달에 성공하면 풋옵션의 잠재적 현금 유출 리스크는 사라지고, 추가적인 자본조달 압박이 완화된다. 특히 유상증자 자금이 자본으로 인식됨에 따라 루닛을 따라다녔던 법인세차감전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우려, 이른바 법차손 리스크에서 완전히 자유로워지게 된다.
서 대표는 올해부터 볼파라와의 시너지 효과가 본격화돼 루닛 인사이트 제품은 물론 볼파라 제품의 매출증가를 통해 미국 매출이 급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사의 통합 유방암 검진 및 전주기 AI 솔루션의 신규 계약 건이 합병 이후 2025년말 기준 380건을 돌파했고, 볼파라가 확보하고 있는 기존 계약의 누적 매출을 합치면 암진단사업 부문(Cancer Screening) 매출이 전체적으로 20-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루닛 스코프로 대변되는 암 치료사업 부문(Oncology)의 경우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해마다 2배 이상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루닛 스코프를 연구용 제품으로 처음 출시한 2023년 이후, 누적으로 억원대 매출을 기록한 상대 제약사는 15개 이상, 누적 매출 10억원 이상 제약사는 5개 이상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 빅파마 중 한 곳은 50억원 이상의 누적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루닛 스코프 매출은 지난해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반면, 비용은 20% 감소할 전망이다. 루닛은 지난해부터 전체 인력의 15%를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각종 비용을 효율화함으로써 올해 운영비를 전년대비 20% 줄일 계획이다. 서 대표는 회사가 목표하는 매출 증가와 비용 감소를 반드시 지켜 연말 무렵에는 현금영업이익(EBITDA) 기준 흑자를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대표는 "주주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하다"며 "이번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루닛의 마지막 자본조달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 대표는 "올해는 루닛이 지속 가능한 수익성을 증명하고, 재무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상징적인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루닛은 세계 최고의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혁신을 주도할 독보적인 위치에 서 있는 만큼, 유증 후 재무 개선을 적극 추진해 주주가치 제고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