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로슈(Roche)가 알츠하이머병 분야에서 긴 좌절의 시간을 딛고 일어서며, ‘혈뇌장벽 셔틀(BBB shuttle)’로 반격에 들어갔다.
로슈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신경학 업데이트’ 자리에서 뇌 투과기술이 적용된 아밀로이드베타(Aβ) 항체 ‘트론티네맙(trontinemab)’의 고용량 코호트 결과에서 투여 후 단 12주만에 알츠하이머병 환자 8명 가운데 5명에게서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한 결과를 공개했다. 즉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플라크를 제거한 것. 안전성 프로파일도 긍정적이었으며, 해당 코호트에서 ARIA 부작용은 한건도 발생하지 발생하지 않았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이는 경쟁 아밀로이드베타 약물인 에자이-바이오젠의 ‘레카네맙(lecanemab)’과 일라이릴리의 ‘도나네맙(donanemab)’보다 높은 아밀로이드 플라크 제거효능이다. 두 약물은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없애는데까지 대략 12개월의 시간이 필요했다.
트론티네맙의 출발점은 이전 로슈가 20여년동안 개발하다가 결국 실패한 ‘간테네루맙(gantenerumab)’이며, 해당 항체에 BBB 셔틀분자를 붙인 이중항체이다. 로슈는 지난 2022년 11월 끝까지 붙잡고 있던 간테네루맙의 임상3상 실패를 알리며 개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후 로슈는 학회에서 간테네루맙이 뇌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효능이 예상치의 절반 수준이라고 발표하며 실패 이유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