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티씨노바이오사이언스(Txinno Bioscience)는 진행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ENPP1 저해제 ‘TXN10128’의 국내 임상1상에서 첫 환자 투약을 개시했다고 6일 밝혔다.
티씨노바이오에 따르면 글로벌에서 2번째로 ENPP1 저해제가 임상단계로 진입한 사례이다.
이번 임상1상은 기존 치료제에 재발하거나 불응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 36명을 대상으로 TXN10128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력학적 특성(PK/PD), 예비 항종양활성 등을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다. 임상기관은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학교병원, 삼성서울병원 총 3곳이며, 이번 첫 환자 투약은 서울아산병원에서 진행됐다.
티씨노바이오는 내년 하반기 임상1상 중간결과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며, TXN10128의 단독요법에 이어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요법 임상도 진행할 계획이다.
PD-(L)1 면역관문억제제는 체내 T세포를 활성화시키는 기전으로 여러 고형암에서 표준치료제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암종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 치료 반응률(ORR)은 10~35%로 제한적이며, 다시 재발하는 문제도 있다. 티씨노바이오는 이러한 낮은 약물 반응률을 개선하기 위해 종양미세환경내(TME) 면역세포 침투(infiltration)가 적은 ‘cold tumor’를 면역세포 침투를 높인 ‘hot tumor’로 바꾸는 것이 핵심적이며, 선천성 면역을 활성화하는 STING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STING 작용제(agonist)는 활발하게 개발됐으나 전신투여가 어려워 국소투여되면서, 효능이 제한적이거나 안전성 문제로 임상개발이 중단됐다. 티씨노바이오는 STING을 직접 활성화시키는 것이 아닌 ENPP1을 저해하는 방식으로 이를 활성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NPP1은 암세포막에 과발현돼 암세포가 면역감시를 회피하고, STING을 활성화하는 cGAMP를 분해해 타입I 인터페론(type I IFN) 생성을 억제하는 효소다.
티씨노바이오는 ENPP1을 저해해 종양미세환경내 억제된 STING 경로를 정상화해 항암 면역반응을 유도하고, 기존 STING 작용제 투여로 우려되는 부작용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티씨노바이오는 TXN10128의 전임상 연구에서 1일1회 경구투여 약물로서 경쟁사 대비 우수한 약물성과 유효성을 확인한 바 있다.
박찬선 티씨노바이오 대표는 “이번 TXN10128 임상1상 시험은 전 세계 두 번째, 국내에서 첫 번째로 개시된 ENPP1 저해제 임상시험이다”며 “이번 임상시험을 통해 면역관문억제제 불응 암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티씨노바이오는 현재 시리즈B까지 총 250억원의 누적 투자금을 확보했으며, 향후 안정적인 임상개발 진행을 위해 추가 투자도 유치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