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엄은혁 기자
스웨덴 IRLAB의 도파민 D3 수용체(dopamine D3-receptor) 길항제 ‘메스도페탐(mesdopetam)’이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이상증(dyskinesias)이 나타나지 않는 온타임(ON-time) 지속시간을 개선하지 못하며 임상2b상에서 실패했다.
IRLAB은 지난 2021년 입센(Ipsen)에 메스도페탐을 계약금 2800만달러 포함 총 3억6300만달러에 라이선스아웃(L/O)했다. IRLAB은 계약에 따라 당시 진행중이었던 메스도페탐의 임상2b상을 계속 진행해왔으며, 이후의 임상개발과 글로벌 상업화 권리는 입센이 담당하기로 했다.
이번 소식을 발표한 이후 IRLAB의 주가는 현재 63.3% 하락한 상태다.
IRLAB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메스도페탐으로 진행한 파킨슨병 임상2b상의 부정적인 탑라인 결과를 발표했다(NCT04435431).
이번 임상은 파킨슨병 치료제 ‘레보도파(levodopa)’ 치료로 운동이상증을 보이는(Parkinson’s disease levodopa-induced dyskinesias, PD-LIDs) 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메스도페탐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이었다. IRLAB은 메스도페탐 2.5mg, 5.0mg, 7.5mg 투여군 또는 위약군으로 환자를 배정해 임상을 진행했다. 1차종결점은 24시간동안 심각한 운동이상증이 나타나지 않는 온타임(ON-time) 지속시간이었고, 2차종결점은 온타임동안 발생한 운동이상증 평가점수(UDysRS) 등이었다.
임상결과 메스도페탐 투여군의 온타임 지속시간이 위약군 대비 유의미하게 개선되지 못하며 1차종결점 충족에 실패했다. UDysRS 측정결과 메스도페탐 7.5mg 투여군은 투여 4주, 8주, 12주에 측정했을때 운동이상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이상증이 강하게 나타나는 오프타임(OFF-time)은 메스도페탐 7.5mg 투여군이 위약군 대비 가장 개선된 경향을 보였다.
안전성 평가결과 관찰된 부작용은 메스도페탐 투여군과 위약군에서 유사했으며, 부작용으로 조기에 임상을 중단한 환자 비율도 유사했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신경계질환(nervous system disorders, 19.8%)으로, 위약군 23% 대비 낮았다. 메스도페탐 투여군의 4.3%에서 파킨슨증후군(parkinsonism)이 관찰됐고, 위약군 10.3% 대비 낮았다. 메스도페탐 투여군의 6.9%는 투여후 1달까지 운동성이 감소(decreased mobility)했지만, 이후 다시 운동성을 회복했다.
IRLAB은 다가오는 학회와 논문을 통해 이번 임상의 구체적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니콜라스 워터스(Nicolas Waters) IRLAB 최고부사장(EVP) 및 R&D 부서장은 “1차종결점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운동이상증 평가지표로 널리 쓰이는 UDysRS에서 메스도페탐이 운동이상증 개선 효과를 보인것을 확인했다”며 “7.5mg 용량군이 최적 용량임을 확인해 이후 임상단계에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IRLAB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의 30% 이상이 레보도파 치료로 인한 운동이상증을 보인다. 영국 국민보건당국(NHS)에 따르면 레보도파는 파킨슨병 치료제로 주로 쓰이는 약물이다. 레보도파는 일시적으로 도파민 분비를 높이는 약물이다. 레보도파를 반복투여하게되면 도파민 생성세포가 결핍돼 도파민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해 얼굴, 팔 등에서 불수의적 움직임(involuntary movement)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