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신창민 기자
미국 머크(MSD)가 또다시 중국 켈룬 바이오텍(Kelun-Biotech)으로부터 항체-약물접합체(ADC) 에셋을 사들였다. 지난 5월과 7월에 이어 켈룬과의 3번째 ADC 항암제 라이선스 딜이다. 이번 계약에서 머크는 계약금만 1억7500만달러와 비공개 규모의 지분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마일스톤은 총 93억달러 규모로, 공개된 금액으로만 총 94억7500만달러의 빅딜이다.
머크는 2년여 전부터 ADC 약물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머크는 씨젠(Seagen)과 LIV-1 ADC 공동개발을 위한 42억달러 딜을 체결했으며, 같은해 ROR1 ADC 개발사 벨로스바이오(VelosBio)를 27억5000만달러 규모에 인수했다. 올해에는 켈룬과의 라이선스딜과 더불어, 호주 스타파마(Starpharma)와 덴드리머(dendrimer)기반 ADC 개발 파트너십을 확대한 바 있다.
머크는 ADC 약물의 단독요법 뿐 아니라, 고형암에서 ADC와 PD-1 항체 ‘키트루다(Keytruda, pembrolizumab)’의 병용요법 전략에 주목하고 있다. 머크는 삼중음성유방암(TNBC)을 포함 LIV-1을 발현하는 여러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씨젠과 공동개발중인 LIV-1 ADC ‘라디라투주맙 베도틴(ladiratuzumab vedotin)’과 키트루다 병용요법 개발을 진행중이다. 특히 머크는 위암에서 HER2 등의 바이오마커에 기반해 암세포를 공략하는 주요 전략으로 ADC를 꼽은 바 있다.
또 올해 6월부터는 머크가 대표적인 ADC 회사인 씨젠을 아예 인수하려고 한다는 소식이 돌았지만, 지난달 씨젠이 결국 새로운 CEO를 임명하면서 해당 인수 딜은 불발된 것처럼 보인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씨젠 인수는 멀어졌지만 이번 켈룬과의 추가 딜로 머크는 ADC 개발에 계속해서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