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스펙테이터 김성민 기자
1년전 화이자가 현금 10억달러를 베팅한 아비나스(Arvinas)의 에스트로겐수용체(ER) PROTAC 약물 임상2상의 효능 데이터가 학회 주최측의 실수로 의도치않게 공개되면서, 예상보다 낮은 효능 결과가 업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아비나스는 표적단백질분해(TPD) 약물 분야에서 임상개발로 가장 앞서가는 회사이다.
임상 결과를 요약하자면 2가지 용량을 합친 전체 ER+/HER2- 유방암 환자 71명에게서 ER PROTAC ‘ARV-471’을 투여하자 부분반응(PR)은 2명, 이 가운데 임상3상 권장용량(RP3D)에 해당하는 35명의 환자에게서 PR은 1명이었다. 대략 3%에 불과한 반응률이다. 또한 같은 세팅에서 ER 표적 경쟁약물과 비교했을 때도 차별성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ER PROTAC은 표준치료제인 에스트로겐분해제(SERD) ‘풀베스트란트(fulvestrant)’보다 타깃을 더 효과적으로 분해, 기존 약물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는 컨셉이다.
아비나스는 이같은 임상결과를 전체반응률(ORR) 대신 임상적 혜택(CBR) 지표를 기준으로 설명하면서, 임상3상 용량에서 ARV-471의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점,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이 이미 많은 치료법을 받은 환자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방어하려 했지만, 업계는 냉담한 반응이다.
표적단백질분해라는 새로운 모달리티(modality)가 임상에서 안전성이라는 1차 관문을 넘어서자, 이제는 효능이라는 현실의 벽에 부딪히고 있는 모습이다....